남성 스테로이드 복용 후 임신, 태아에게 영향 있을까?

 

최근 들어 아토피, 접촉성 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남성이 이러한 피부 치료를 위해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일정 기간 복용한 상황에서, 임신 계획을 하거나 실제로 임신이 되었을 경우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남성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후 임신이 되었을 때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복용 후 어느 정도 기간을 두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임신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스테로이드제란 무엇인가요?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로, 의학적으로 매우 널리 사용됩니다. 피부 질환뿐 아니라 천식,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등에도 처방되며,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치료 목적의 일반적인 스테로이드로, 피부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예: 프레드니솔론, 메틸프레드니솔론 등.
2.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s): 운동 능력 향상, 근육 증강 목적으로 불법 또는 보충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대부분의 피부약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이며, 이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는 작용 메커니즘이 전혀 다릅니다.

👶 남성의 스테로이드 복용, 정자와 임신에 영향 있을까?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정자의 DNA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즉, 유전적인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정자 수가 줄어들거나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는 호르몬 밸런스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부 남성에게는 일시적인 생식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임신에 영향을 줄 만큼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개개인의 체질, 약 복용 기간, 복용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복용 후 얼마나 지나야 임신해도 괜찮을까?

정자의 생성 주기는 약 2.5개월입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복용을 마친 후 최소 2~3개월 정도 경과한 뒤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렇게 하면, 약물의 체내 영향이 정자에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세대의 정자’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스테로이드 복용 후 임신을 고려하는 남성에게 일정 기간 피임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 꼭 필요한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는 도중에 임신을 계획하게 되었다면,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주치의 또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특히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고용량을 사용한 경우, 정자 검사(정액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중요한 점은, 남성이 복용한 스테로이드제가 직접적으로 태아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성의 약 복용은 여성과는 달리 태아와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자체에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정자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기형 발생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임신 전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결론

남성이 피부질환 치료 등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경우, 일반적으로는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용량, 기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정자에 일시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2~3개월의 휴지기를 갖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계획적으로 임신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